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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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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자,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다'

숭의2동 마당예술동아리 \'자연청\', 연극 \'한별이\' 공연

송정노 0 6113 2018-11-20 11:44:25
 
 

어느날 한 학교에 한별이라는 학생이 전학을 온다. 교복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껄렁껄렁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술, 담배는 물론 도박까지 하고 일진들과 어울린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16일 오후 미추홀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숭의2동 마당예술동아리 ‘자연청’(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을 하는 청소년들)의 연극 발표회가 열렸다.
 
연극 '한별이'는 학교를 배경으로 평범한 10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학교 폭력의 실태를 그린 작품이다. 가정 폭력 피해자인 한별이가 학교 친구들의 금전과 물품을 빼앗으며 학교 폭력 가해자가 되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금전과 물품을 빼앗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다. 동시에 가정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가해자이자 그로 인해 고통에 빠져 사는 피해자의 감정을 동시에 연기한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가정과 학교 친구 모두에게 외면 받게 된다. 이후 주인공은 학교에 안 나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은 물건을 판매하는 씁쓸한 모습으로 연극이 끝난다.

이 작품은 연극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소재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마당예술 강사가 이를 이야기로 다듬어 연극을 완성했다. 

공연을 관람한 친구들은 "주인공이라 대사도 많은데, 외우느냐고 고생했다", "연기 너무 잘한다" 등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자연청은 미추홀학산문화원과 미추홀구청소년수련관의 협약으로 만들어진 동아리다. 청소년수련관에 다니는 10대 청소년 5명이 모였다. 이들은 올 5월부터 7개월 간 연습에 매진했다.
 
지난 10월 열린 시민창작예술제 2018 학산마당극 놀래에서 유일하게 청소년팀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학교 폭력의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 ‘놀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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