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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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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아줌마들의 유쾌한 도전

도화2·3동 마당예술동아리 ‘어수선’

송정노 0 92 2018-09-14 11:15:36
 
 
 
 
지난 9월 6일 오후 8시께 미추홀구 도화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커뮤니티센터 1층에는 손에 음료수와 과자봉지를 든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도화2·3동 마당극동아리인 ‘어수선’이 연습하는 날이다. 도화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 건너편은 동구 송림동이다. 모두 4개 동에 396세대가 모여 산다.

'어수선' 회원들은 주중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모여 밤 10시 무렵까지 연습을 한다. 저녁 준비를 일찌감치 마치고, 아이들까지 챙겨 놓고 연극 연습에 나오려면 바쁘다. 

연습에 좀처럼 빠지지 않고 고정으로 출석하는 회원들은 12명 정도다. 이날 연습에는 조현경 동아리지기를 포함해 노순선, 박현옥, 이한섭, 조형단, 김태은, 김명순, 임설, 나현주, 노혜숙 회원 등 모두 10명이 모였다.

이 가운데 노순선씨의 나이가 예순 일곱으로 가장 많고, 임설씨가 서른다섯 살로 가장 어리다. 나머지 회원들은 40~50대가 주축이다. 나이가 곱절 차가 나지만 무대에 같이 서면 동료 배우다.

조현경 동아리 지기는 “30대 때는 바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40대가 되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그래서 지금이 더 좋다”고 말했다.

동아리 이름 ‘어수선’을 들으면, 처음엔 아줌마들의 수다가 많아 ‘어수선하다’의 어수선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착각이다. 동아리 이름 ‘어수선’은 ‘어질고 수려하며 선한 사람들의 모임’이란다.

 


어수선은 아파트 인근 서화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화구연 강의에서 만난 이웃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동화구연동아리는 아동극을 했고, 아동극은 연극을 더 배우고 싶다는 의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지나 도화2·3동 마당예술강사는 “남자들은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일에 익숙하지 못하지만, 여성들은 전화 통화하면서 음식을 만들고, 애도 보는 등 멀티플래이가 가능하다”며 “어수선 회원들은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어수선한' 능력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오 강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어수선과 함께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어수선 회원들과 연극 주제 아이디어를 모으고, 대본을 함께 쓰고 연습을 해서 무대에 극을 올린다. 어수선이 작년 학산마당극놀래에 올렸던 극은 ‘도화결의’였다.

이웃들이 마을 축제를 함께 준비하면서 갈등을 겪고, 치유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이었다. 어수선은 ‘도화결의’로 작년 학산마당극놀래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해 도화2·3동 아파트 축제에 초청되고,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어수선은 오는 10월 13일 수봉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학산마당극놀래 2018’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마당극을 무대에 올린다. 제목은 ‘환경 계엄령’이다. 부제목은 ‘대변 재앙’. 어수선 회원들이 생각을 모았고, 오지나 강사가 대본 집필을 거들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 극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환경 계엄령’이 발령되고, 급기야 ‘대변 재앙’이 닥치지만, 이웃 간의 화합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발전한다는 줄거리다.
 
어수선 회원들은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축제도 매년 열고 있다. ‘한마음축제’는 올해로 벌써 5회 째다. 올해는 오는 10월 6일에 열린다. 윷놀이에 단체 줄넘기와 모임별 장기자랑, 댄스경연대회도 한다. 지난 무더웠던 여름에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물놀이 축제도 열었다.

조현경 동아리지기는 “아파트하면 언뜻 개인주의를 떠올릴 수 있지만 이웃들이 서로 알고 친해지면 더 없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아파트”라며 “어수선에서 연극을 하면서 더 가까운 이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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