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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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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5남매 모두 학산문화원과 함께 큽니다"

[특별기획] 학산愛피플-미추홀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야기

송정노 0 3967 2019-12-31 00:00:00
5남매의 엄마인 김경화 씨와 큰 딸 이서율 양
 
 

 

이제 막 두돌이 지난 막둥이부터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5남매의 어머니인 김경화 씨. 그는 다섯 아이들 모두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지만, 특히 큰 딸 서율이가 참 자랑스럽고 고맙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이서율(14) 양. 서율이는 장차 해금을 전공으로 삼아 음악치료사가 되고 싶은 아이이자, 항상 엄마를 잘 따라주는 천진한 아이, 그리고 4남매 동생들을 잘 돌보는 또 한 명의 ‘엄마’이기도 하다.

“서율이는 제게 힘이 되어주는 의지할 수 있는 딸이에요. 그리고 저를 ‘엄마’로 완성시켜주는 아이랍니다”

엄마가 바쁠 때면 동생들을 돌보고, 이끌고, 무엇인가를 함께 하며 같이 노니는 것이 서율이의 일상. 때문에 서율이와 남매들은 가끔은 티격태격해도 무엇이든 ‘함께 하는 것’이 일상이다. 누나가 없었다면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딸에게 항상 배워간다는, 딸을 보며 엄마의 역할이란 무엇일지 조금 더 고민한다는 경화 씨. 그렇다면 이처럼 단란한 가족 분위기는 언제부터 만들어진걸까?

 

 

 

“우연한 계기로 학산문화원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는 잘 몰랐어요”(웃음)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경화 씨는 문화원의 오랜 손님으로 통한다. 문화원에서 열리는 공연(학산 문화가 있는 날 무료공연)을 우연히 접하고 ‘이거라면 가족, 남매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첫 인연이었다.

5남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어찌 간단한 일이겠는가. 아이들의 나이가 서로 다르기에 한 명 한 명에게 똑같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학산문화원이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살폈다.

“문화원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었고,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재밌고 즐거운 교육 프로그램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서율이에게 말했죠”

서율이가 엄마의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어색함과 새로운 공간에 대한 낯설음 때문이지 않았을까.

“괜찮아, 처음은 누구나 어려워. 까짓것 뛰어넘어버리면 돼”라는 경화 씨의 말로 서율이는 용기를 냈고, 지금은 오히려 동생들에게 문화원을 알리는 ‘홍보사’가 됐다.

서율이가 문화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운 것을 말하기도, 노래하기도 하면 동생들은 “나도 할래”라고 외치며 서율이에게 모였다. 이 때부터 자연스럽게 남매가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율이와 동생 주혁이, 예범이가 함께 ‘학산어린이노래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율이에를 따라 주혁이와 예범이가 합류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악기인 해금과 피아노, 리코더 등을 최대한 활용해 스스로 작곡과 작사 과정을 마쳤다. 자신의 목소리가 실린 음악 CD를 보며 서율이는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 너무 즐거웠고, 또 참여하고 싶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서율이의 말처럼 문화원은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노래와 악기, 공연, 소중했던 것을 만들어보는 목공예 수업 등.

이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 기술적인 실력향상을 주는 것 외에도 특별한 무언가를 가르친다.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선택하는 법.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법과 친해지는 법 등이다.

“문화원 선생님들도 엄마처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학산문화원의 교육 방식은 경화 씨의 자녀 교육 방식과도 같다. 제안과 지원을 하되, 선택은 아이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그렇기에 그는 항상 고맙고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새롭고 독창적인 교육 기회와 아이 주도형 교육,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 이것이 어린 나이임에도 성숙함이 엿보이는 서율이의 성장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 장차 어른이 되었을 때 이곳을 ‘고향’으로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유년시절의 추억과 정이 가득했던 곳.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곳으로요”

경화 씨는 5남매에게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곳이 항상 함께 어울리고 놀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남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 5남매에게 학산문화원은 함께 뛰놀며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놀이터이고 새로운 배움과 참여의 기회를 주는 교육터이자 그리고 나를 대신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엄마’입니다. 문화원과 문화원에서 잇었던 일은 5남매에게 오랫동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 '학산어린이노래단' 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 
 
 
- '2019 학산어린이노래단 지국총-동심의 바다' 앨범 자켓 이미지
 
- 아이들이 직접 작곡과 작사에 참여하여 만든 앨범이다. 서율이, 주혁이, 예범이는 '학산어린이노래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 제6회 시민창작예술제 '학산마당예술놀래'에서 멋진 축하공연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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