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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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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0 6402 2013-05-27 06:28:19

 

고유 색감(色感)과 만나는 생생 체험 강좌

 

천상에서 내려오는 꽃잎 분분한 봄

봄비에 젖어 가는 나뭇잎들이 싱그럽습니다.

인천 관교동에 자리한 도호부청사. 그 안으로 들어가 홍살문을 지나 비스듬한 경사를 걸으면 인천향교가 나옵니다.

인천향교는 1990년에 인천시유형문화재 제 11호에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간인 향교는 우리 조상들이 학문을 익히던 곳이었지요.

인천의 역사는 남구 문학동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데요. 비류백제의 태동이 느껴지는 문학산이 바로 향교 앞에 마주보고 있습니다.

<2013년 문화재청 생생 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남구에서는 ‘문학산 문화유산의 품으로 걸어가기’라는 주제로 생생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는데요,

첫 번째로는 인천 원도심의 역사를 품은 ‘학산 둘레길을 거닐다’라는 테마이고 두 번째 테마로는 인천향교에서 함께 즐기는 ‘전통 문화 삼색감동체험’입니다.

그 처음 강좌로 <우리 고유 색감과 만나는 생생 체험> 강좌를 보기위해 향교로 향했습니다.

4월 23일 오후 2시. 비가 내려 초록 잎들이 물기를 머금고 싱그럽게 빛나고 있는 오후였습니다.

 

향교에 들어서 명륜당을 살짝 엿보니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열심히 강의를 들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고 있는 유생들처럼 말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전통문화를 이제 온몸을 체험하는 순간이지요. 장소 한번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생생 체험 강좌는 총 5회로 화, 목에 이루어지는 강의인데 4월 16일에 민화 그리기 이론과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진행되어 18일에는 부채에 꽃과 나비를 채색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3번째 시간으로 민화를 그려 액자에 넣어가는 시간입니다.

민화는 주로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서민층이 그린 그림을 말하는 것인데요. 정식적으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마음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것이고요,

오늘의 그림은 작호도입니다.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밑에서 이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앉아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 있는데요. 누구나 한번쯤은 이 그림을 봤을 듯합니다. 이런 그림은 수호신적인 역할을 했던 사신도(四神圖)의 한 변형으로 까치의 경우 주작(朱雀)의 변용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작호도는 잡귀의 침범이나 액을 막는 일종의 벽사용(辟邪用)으로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민화는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제작된 실용화이기에 서민층에서 유행하였다고 합니다.

 

민화 그리기 시간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조선시대로 돌아가 보는 시간이 되어있었습니다. 근엄한 호랑이의 줄무늬를 채색하면서 그 호랑이 등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생에 조선의 백성이었다면 이렇게 비오는 봄날 두런두런 모여 앉아 집을 장식하는 그림 한점 그리며 봄날을 즐기고 있지 않았을지.

모든 지나가는 것은 흔적을 남기고 남겨진 흔적 속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지금.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민화 그리기는 옛것을 돌아보는 시간. 옛 조상들의 삶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프로그램으로는 민화 체험이 끝나면 전통 오방색(五方色)를 활용한 규방공예가 5회로 강좌가 열립니다.

또 다시 궁금해집니다. 색색깔의 아름다운 규방공예품이 어떻게 탄생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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