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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2013 주안미디어문화축제

sunny 0 6377 2013-10-17 20:06:43

 

인천 남구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올해 벌써 10년째 접어듭니다. 축제를 주관한 주최 측은 아니지만 순수한 주민 입장에서도 참 뿌듯합니다. 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남구는 ‘미디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뚝심 있게 축제를 진행해 왔습니다. 처음엔 생소하기 그지없었던 ‘미디어’라는 콘텐츠가 이제는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그 동안의 시간이 헛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올해 축제는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주안역, 수봉공원 등 남구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들로 치러졌습니다. 저는 사정상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축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2013 제10회 주안미디어문화축제의 주제는 ‘나는 미디어다(i Media·i JuMF)’입니다. 그 동안의 축제가 전문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미디어 관련 작품들을 즐기고 감상하는데 의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남구 지역 주민들이 문화 주체로서 직접 미디어 작품을 만들어 보는데 의의를 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21개 마을극장’입니다. 축제에서는 관교동, 도화동, 문학동, 숭의동, 용현동, 학익동, 주안동 등 남구 관내 21개동 지역 주민들이 제작부터 연기, 촬영, 편집까지 직접 참여해서 만든 영상작품을 상영했습니다. 영상은 뉴스, VJ, 뮤직비디오, 연극, 역사에세이, 포토에세이, 뮤지컬 패러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전문가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우리 동네 이야기가 담긴 만큼 더 진솔하고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시도는 ‘제1회 주안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이었습니다. 비록 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작은 천막극장이었지만 여느 대형극장 못지않은 진지한 자리였습니다. 관객들도 상영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작품을 오롯이 감상하는 성의를 보여줬습니다.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우리와 다른 문화와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국가의 감독들과 그들의 개성 있는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이번 축제를 위해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영화공간 주안 역시 발 벗고 나섰습니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축제와 연계해 ‘제15회 인천 시네마테크’를 진행했습니다. <현대 다큐, 예술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총 12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했습니다. 특히, 건축, 음악, 무용, 사진 등을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라 여러 색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지극히 사적인 감상평이긴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박우섭 남구 구청장님이 축제 내내 함께 자리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 동안 여러 행사에 가 보면 내빈 분들이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를 뜨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 축제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내내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된 모든 행사에 열심히 호응하고 끝까지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진심으로 지역 주민들과 축제를 통해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먹 거리 장터와 직거래 장터가 메인 행사장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불편했던 것입니다. 또 메인 무대 위 공연의 비중을 높인 탓인지 아이들이 체험할 만한 프로그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 현장 곳곳에 많은 분들의 노고가 깃든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다들 바쁘게 뛰어 다니며 축제 현장을 누비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고 끝까지 마무리하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 고생 많이 하셨고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사진. 장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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