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마을 HOME > 마을 >동아리 소식

그리고 지금, 나에게 쓰는 편지 1 (숭의1,4동)

bongyeong2100 0 3553 2014-10-30 13:52:45

20140915_150303

한걸음 성장한 쭘마드림 난타 팀

제물포에 위치한 삼육어학원 3층에는 금요일마다 북소리가 난다. 남구에 있는 도서관, 학교,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자원 활동가들로 이루어져 있는 ‘쭘마드림’은 매주 열심히 난타를 배우며 기회가 주어지면 공연도 하고 있다.
7월 11일, 이현섭, 김유미 선생님과 함께 난타와 연극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첫 모임을 가졌고 함께 만들어갈 작품에 대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숭의2동 ‘다정모’와 같은 주제인 ‘그리고 지금, 나에게 쓰는 편지1’로 숭의 1,4동은 함께 공연을 할 계획이다. 평소에는 다른 공간에서 각자 연습을 해오다 마지막에 학산 소극장에서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처음 어색한 마음을 안고 서로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 두 팀은 너무 잘한다며 칭찬을 일색이더니 이내 한국 아줌마들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언니, 동생하며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함께 공연을 하는 팀의 팀워크로 공연에 좋은 징조일 수밖에 없다.

난타의 두드림은 있는 힘껏 북을 두드리면 둥둥 울리는 소리에 내안에 있던 스트레스는 어느새 날아가 버리고 개운한 기분마저 들게 만든다. 시원하게 연습하는 모습의 쭘마드림팀 엄마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항상 파워 넘치는 열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경험한적 없는 연기를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평소에는 잘 떨던 수다들도 대사라 생각하면 책 읽듯이 되기 일쑤였다. 감정을 끌어내 표현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기만 한 작업이었다.
선생님의 연출의도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연기와 난타, 그리고 숭의 2동과 과연 어떤 식의 조화를 만들어낼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의구심은 학산 소극장에서 숭의 2동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풀렸다. 흩어졌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끼워져 윤곽이 들어나고 그동안 해왔던 연습들이 왜 해야만 했는지 한 순간에 이해가 되었다.

토요일 마당극 놀래 첫 번째 순서로 숭의 2, 4동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헌옷들로 직접 만든 빨간 스커트를 입고 시선은 관객들을 향한 채 힘차게 내리치는 북소리가 주안역 일대에 울렸고 당당하고 거침없는 엄마들의 북소리에 관객들은 호응했다.

남편에게, 딸에게, 나에게 썼던 편지가 대사가 되어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희망과 사랑은 담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므로 공연은 끝이 났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 멋진 엄마, 쭘마드림팀은 또 한 번의 공연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다.
 
처음 수업이 시작될 때는 ‘왜?’라는 의문들만 난무했다. 여러 가지 감정 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주제가 무거워지자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즐거운 난타 동아리에서 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무거운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해 중간에 참여를 포기하는 분들이 생기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끝까지 선생님을 믿고 따라온 분들은 함께 마무리를 하면서 큰 성취감과 자부심을 얻는 결과를 낳았다.

마당극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목적일수 없다. 민이 주체가 되어 주민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서로 소통하며 그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모든 과정을 함께한 분들은 하나같이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한다. 그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너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걸음 성장한 쭘마드림팀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김본경 시민기자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