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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로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의 100년 애환

학산문화원, 연극 \'자이니치 바이탈 체크\' 공연 성료

송정노 0 4775 2018-07-13 12:41:59
 
 
 
"우리 역사는 항시 현재진행형입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아픈 삶과 역사를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재일동포 1세 할머니의 삶을 통해 재일 조선인의 역사를 담아낸 1인 마당극 ‘자이니치 바이탈체크'가 지난 6일 남구학산문화원 학산소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자이니치 바이탈체크는 일본 시가현의 극단 '돌' 단원이자 재일동포 3세인 김기강 씨가 출연하는 1인극으로, 고난한 삶을 살아온 재일동포 1세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을생'이 90세 생일에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데서 시작되는 이 연극은 식민지 지배, 강제노동, 결혼, 취업차별 등 재일 조선인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이니치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인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도, 일본인도 아닌 재일교포를 포괄하는 단어다. 일본에서는 '조센징'으로, 한국에서는 '재일교포'로 분류되며 어느 곳에서나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10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 재일동포들에 대한 차별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낱낱이 보여준다.

 


재일교포 대부분은 일본에서 자란 탓에 한국말도 서툰 편이다. 실제 김씨도 서툰 한국말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들이 가슴 한켠에 간직한 고향 '조선'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김씨는 할머니 세대로부터 들었던 '역사'와 자신이 직접 겪고 있는 '현재'를 한 데 모아 풀어놓는다. 다소 어눌한 한국어 실력에도 그가 자이니치로 살아온 애환과 슬픔은 언어를 뛰어넘어 가슴 한 켠으로 전달된다.

'바이탈'은 호흡과 맥박·혈압을 뜻하는 의료용어로,  '바이탈체크'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 강제노동, 결혼, 취직차별 등 재일 조선인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가 응축돼 있다. 

이 공연은 2013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100회 이상 공연이 이어지며, 일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인천을 시작으로 오산을 거쳐 10일 서울, 11일 청추, 13일 광주, 14일 세종까지 모두 6곳에서 열린다.

김씨는 "재일동포들은 일본과 한국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아직도 민족적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 연극을 통해 재일동포들의 실상을 알리고 싶고, 고국이 이들의 아픔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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