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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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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고글]실버세대

김현자 0 6268 2018-12-31 09:10:31
 
실버 세대
 
“1초 1초를 즐길 작정 이예요.
그리고 즐기고 있는 동안,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작정 이예요.
대개의 사람들은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경쟁하고 있을 뿐 이예요.
아득한 지평선 위 에 있는 목적지에 도달하려 하는 거예요.
그리고 너무 성급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려 하기 때문에, 숨이 차서 헉헉거리며,
지나치는 아름답고 조용한 전원의 경치를 하나도 못 보고,
그러고 나서 비로서 깨닫는 것은 이미, 자기가 늙고 지쳤다는 것과,
목적지에 도달하던, 못 하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거예요.
저는 길 가에 주저앉아 작은 행복들을 산처럼 주워 모을 생각 이예요. “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중에서
 
나에게 확신을 주는 글 이라 몇 번이나 되읽어 보았다.....
작가도 나만큼 이나 생을 살고 나서 이 글을 썼을까?
2018년 처음으로 “실버 예슬단”에 가입을 하여 연극을 해 보았다.
나는 머리가 백발 이면서도 실버세대 라는 것을 거부해 왔다.
“ 나는, 생각도 젊고, 마음도 젊고, 몸도 젊으니, 절대 실버세대 가 아니야”
발악(?)에 가깝게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잘 못된 것 이었나? 연극을 함께 하며 느낄 수 있었다.
우리들이 처음 만나서는, 참 서먹서먹했다.
모두가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인지, 참 자랑 (잘난 척) 이 많았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여러 달 을 함께 놀기도 하고, 웃기 도하며, 지내다
늦 으 막 이 대본이 나왔을 때는, 정말 서로가 열심히 하여주었다.
환경이 좋은 무대였건, 열악한 무대였건, 여러 번의 무대를 경험 하면서,
단원들 서로간의 우애도 깊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을 했다.
“ 아~ 실버세대란 이런 거구나” 외롭기 때문에 아집이 늘었고, 외로워 질까봐 “ 나 잘났다 ”를 소리쳤지만, 이렇게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서로를 독려하고, 아껴주면, 얼굴을 마주할 때,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사랑이 생기는 세대....
이젠 나도 길가에 주저앉아, 작은 행복들을 산처럼 주워 모으려한다.
그리고, 그 주워 모은 행복들이 함께 나누어지기를 바래보면서...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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